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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6주차 미국 산부인과 방문, 그리고 우울증

honey bun 2023. 1.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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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6주 + 4일, 임신 정기검진으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오늘은 닥터와 진료를 보지 않고, 미드와이프와 진료를 보았다.

 

그전 병원에서는 미드와이프 없이 닥터와 진료를 계속 봤는데, 새로 옮긴 병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미드와이프와 함께 진료를 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병원이 더 체계적이라고 느꼈고, 이사를 하게 돼서 병원을 옮긴 거지만 정말 잘 옮겼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전 병원에서는 사실... 관리하는 환자가 많았었는지, 예약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가면 늘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고, 유전자검사를 했는데 결과에 대한 설명도 한 번도 못 듣고 결과지를 받지도 못했었다. 다행히 새로운 병원에서 캘리포니아주의 해당 검사를 관할하는 곳으로 전화를 하여 결과를 받아주었다. 결과를 못 받아서 늘 걱정이 되었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드디어 마음이 편해졌다.

 

아무튼! 오늘 미드와이프와의 첫 만남이었다.

미드와이프와의 진료동안엔 간단한 우울증 검사를 했다. 

요즘 나의 기분이 많이 축 처지고 눈물이 많아졌는데, 역시나...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약물진료와 임산부를 위한 상담진료를 추천해 주었다. 남자친구가 잘해주지만, 아무래도 낯선 땅에서 가족 없이 임신기간을 보낸다는 게  심리적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종종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패닉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은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는 종류라고 하는데, 일단 우울증 치료라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도 있고 약복용도 무서워서 일단 임산부용 상담세션에 대한 팸플릿만  받아왔다. 

패닉증상은 사실, 처음엔 그저 임신성 혈압문제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심리적인 문제였었나보다.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태아 심장소리를 듣고 세션을 종료하려고 했는데

심장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지지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안 그래도 우울증 얘기로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태아의 심장소리도 들리지가 않으니 검사실에 있던 모두가 패닉이었다.

아기가 평소엔 시도 때도 없이 나의 배를 차서 제대로 생활도 못할 정도였는데, 오늘따라 너무 고요했다.

놀라서 초음파를 바로 보는데 ㅎㅎ.. 초음파상으로 태아의 심장은 잘 뛰고 있었다. 태아의 자세가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자세여서 (태아의 등이 안쪽에 있고, 팔다리가 나의 배를 향하고 있는) 심장소리가 잘  안 잡혔던 거라고 한다. 그리고 초음파를 보자마자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ㅎㅎㅎ

초음파를 끝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임당검사를 받으라는 안내와 함께 세션은 종료되었다.

드디어 나도 임당검사를 받을 때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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